MC: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세대를 뛰어 넘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많아 사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인 대학생들도 시위를 벌이며 중국의 탈북자 강제 송환을 규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이제는 학생들도 나섰습니다. 어른들이 모여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지 닷새 만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젊은 대학생들이 모여 중국의 비인도적인 처사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북한인권단체인 링크(LiNK)의 회원 50여명은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총영사관 앞에 모여 중국 정부에 탈북자 북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등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다인종 대학생들은 강제 북송된 탈북자의 숫자를 의미하는 번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팻말을 흔들며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올때 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 세우면 자유, 아래로 떨어뜨리면 죽음을 의미하던 로마시대의 관습을 이용해 탈북자들에게 자유를 달라는 의미입니다.
[
최치우 / LiNK 회원
] 로마왕이 엄지손가락을 올리면 살수 있고, 내리면 죽을 것이라는 그런 뜻으로 북한 난민들을 위해서 저희가 엄지손가락을 올려 탈북 난민들을 살려달라는 의미에서 저희가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석한 링크의 대학생들은 로스앤젤레스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시위하는 모습을 보며 탈북자 북송 반대에 노소가 따로 없다는 마음에 별도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더 많은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 북한 인권상황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의 실상을 널리 알려 광범위한 동참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 입니다.
[
최치우 / LiNK 회원
] 탈북자들의 어려움은 끝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저희가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Link) 더욱더 미국 전체와 세계 전체에 북한에 대해 그리고 북한 인권문제를 많이 알리고, 북한 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시위에 참가한 한 한인 대학생은 같은 학교 친구를 통해 이 이야기를 처음 듣고 탈북자 강제북송 같은 반인륜적인 일이 다시 벌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시위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