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북송 규탄 목소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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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한인들이 중국의 탈북자 북송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RFA PHOTO/ 홍알벗)

[ANC]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시위가 여덟 살 어린이부터 일흔 노인까지 참여하면서 점차 세대를 뛰어넘는 자발적인 순수 민간운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 20여명의 한인들이 지난 17일 모여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를 가졌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느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은 8살부터 70노인까지의 일반인들이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이재인 씨는 탈북자문제를 집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고등학생 딸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인]

한번 시작을 하면 불꽃이 붙어서 커져 가지고 여러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서 알고 중국정부가 조금만이라도 탈북자들한테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위를 하게 됐습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살고 있는 장사라 할머니는 매일같이 탈북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직접 밖으로 나와 중국 정부에게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라는 팻말을 들고 1시간이 넘도록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장사라]

새벽기도마다 또 철야기도마다 매일 북한을 위해서 더구나 우리 탈북자를 위해서 그리고 탈북자 뿐만 아니라 탈북자들의 가족들,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너무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탈북자가 미국 영주권을 얻을 수 있도록 무료봉사를 한 바 있는 버지니아의 전종준 변호사는 ‘매주 토요일 무기한으로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일반인들의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널리 퍼져 나갈 때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종준]

정치인들이 이 탈북자 문제를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그래서 우리 같이 평범한 시민들이 민초들이 행동하는 양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북한까지 옮겨져서 북한 내에 인권운동이 일어나는 도화선이 되는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0일부터 시작해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다음 달 15일까지 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앞에서 진행되는 미주탈북자선교회와 피랍.탈북인권연대의 1인 시위에도 뉴욕시민들의 동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20일엔 북한자유연합과 한미자유연맹, 그리고 버지니아한인회 등이 현지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과 함께 백악관을 시작으로 중국 대사관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 철회를 촉구하고 관련기관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