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탈북자 북송중단 보도는 섣부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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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한 이후 중국당국이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했다고 일본의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소식통들은 탈북자 강제북송이 완전 중단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대사관 앞 ‘보니엠’ 노래 :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의 유명음악단 ‘보니엠’이 순회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보니 엠이 한국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탈북자 북송반대시위가 열리고 있는 중국대사관 앞이었습니다. 한국의 대학생들과 탈북자들이 주축이 돼 중국대사관 앞에서 벌이고 있는 탈북자 북송반대시위와 단식투쟁은 두 달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중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지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중국당국이 강행하고 있는 반인륜적인 탈북자 북송행위는 아직도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4월 11일에도 혜산세관을 통해 중국으로 탈출했다 붙잡힌 사람들 11명이 끌려왔다”며 “그들 중에는 어린이가 포함된 일가족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중국 장백현 공안국에 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탈북자들이 여러 명 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이와 관련 “작년 말 부터 국경통제가 대폭 강화돼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진 것 같다”며 “최근 며칠 사이에는 탈북자들이 붙잡혀 왔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탈북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이 보위부로 끌려가는 비참한 광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였으나 요즘 들어서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하게 조용히 송환자들을 끌고 간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한편 중국에서 탈북자 구출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김정일 사망 직후 북한주민들의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일시적으로 탈북자 단속을 강화했었다” 면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중국공안의 단속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들어 탈북자 단속이 상당히 느슨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면서 북송중단 까지는 모르겠지만 중국당국의 탈북자에 대한 대책에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족 브로커:

중국 쪽은 지금 많이 편해요. 그런데 중국 쪽에 놓인 문제가 아니라 북한에서 국경으로 들어오는 게 옛날하고 달라요. (단속이) 되게 심해졌다니깐 그게 무서워서 그러는 거지…

소식통들은 중국당국의 탈북자 단속은 많이 느슨해졌지만 북한 당국의 국경통제가 오히려 더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탈북이 어려워졌고 탈북자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중국 공안의 탈북자 단속이 느슨해지고 체포되는 탈북자들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면서 탈북자북송이 뜸해졌고 이런 상황을 강제북송 자체가 중단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