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가 100일째를 맞이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탈북자 문제는 정치적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 100일째를 맞이해 23일 중국 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아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문제는 정치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른바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이희호 여사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박선영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그 분에게 이 문제를 생명의 문제로 인식해 주시고, 탈북자에 대해 말씀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렸고, 그 분이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렇게 이 운동이 단지 보수의 운동이 아니라 진보와 좌파도 함께하는 운동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박 의원은 또 “이젠 세계도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목요일엔 미 하원의 로스 레티넌 외교위원장이 중국 대사관 앞 집회 현장을 직접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이 자리에 나와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저와 같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것은 (탈북자 북송 저지 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로스 레티넌 외교위원장은 최근 재연장된 북한인권법과 지난해 11월 통과된 국군포로와 전시 납북자 송환 촉구 결의안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날 시위에는 부산과 대구, 광주와 대전 등에서 버스 다섯 대에 나눠 타고 온 시민 120여 명을 포함해 2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을 규탄하며 11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였고, 국내외적으로 서명운동이 벌어져 총 22만여 명이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에 동참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