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노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확인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의 제럴드 해프너 부단장((Vice-Chair Delegation for Relations with the Korean Peninsula)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 철회와 궁극적인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인권단체 헬핑 핸즈 코리아(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스(Tim Peters) 대표는 지난달 브뤼셀에서 해프너 부단장 등 유럽의회의 한반도 관계자 4명과 회담을 가졌다면서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피터스 대표: 해프너 부단장의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해프너 부단장은 개인적으로 독일 즉 도이췰란드가 통일되기 직전 동독과 서독을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는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프너 대표는 중국 내 탈북자를 돕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즉각적으로 이해했습니다.
피터스 대표는 해프너 부단장이 특히 탈북자를 강제 북송 하는 중국의 비인도적인 정책을 철회하도록 한반도관계대표단 부단장으로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프너 부단장을 포함한 4명의 유럽의회 관계자는 중국과 달리 유엔 난민보호협약에 따라 탈북 난민이 유엔난민기구와의 면담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러시아의 탈북자 정책과 탈북자를 강제로 송환하는 중국의 정책에 대한 자신의 설명에 주목했다고 피터스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피터스 대표: 중국과 러시아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입니다. 두 나라 모두 북한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가면 억압과 위험에 처하는 탈북자를 강제로 송환하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탈북자를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원하는 나라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러시아는 큰 투자나 노력 없이도 국제사회에 탈북자에 관대하다는 좋은 인상을 줍니다.
중국에서 탈북자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피터스 대표는 여성이 80퍼센트 이상인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신매매를 비롯한 심각한 인권 침해 현황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의 문제점을 유럽의회에 알리고 이를 철폐하기 위한 유럽의회의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브뤼셀 방문에 앞서 피터스 대표는 영국의 외무성과 영국-북한 초당적 의회그룹 등을 방문해 중국도 더 이상 탈북자를 ‘경제적 불법 월경자’라고 주장하지 말고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걸맞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