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동참한 강제북송 반대 기도회

0:00 / 0:00

앵커: 미국 남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베델 한인교회에서는 지난 14, 15일 이틀간 탈북자 북송반대 통곡 기도대회가 열렸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한 신동혁씨도 함께 해 큰 관심을 끌었는데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신동혁: (하느님께서 바라시겠죠) 저 정치범 수용소에 살고 있는 20만명의 죄수들도 다 내 자식들이고 자녀들인데 미국에 살고 있는 너희들이 울면서 기도해 주면 안되겠니

지난 14일과 15일 남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베델 한인교회에서는 해외 300인 목사단이 주최한 탈북자 북송 반대 통곡 기도대회가 열렸습니다.

탈북자 신동혁씨와 조진혜씨, 그리고 탈북기자인 주성하씨가 간증을 통해 북한의 생생한 실상을 전달할 때는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오는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은 이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탈북자 신동혁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23년간 수용소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자유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신동혁: 여러분들이 그렇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믿지 않으려고 할 뿐입니다. (정치범수용소에서) 그냥 (나는) 짐승이 돼야만이 내가 20년을 살든 30년을 살든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오직 누구를 밟아 서야만이 살 수가 있었습니다.

워싱턴 DC 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조진혜씨는 이번 기도대회에 참석해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절을 얘기하던 중 결국 굶어 자기 품에서 숨을 거둔 동생의 얘기를 할 때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조진혜: (꿈을 꿉니다) 옆에서 굶어 돌아가신 할머님이 생각이 나고, 그 무서운 보위부에 잡혔던 순간에 깨어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깨어났을 땐 하루 종일 우울합니다. 하루 종일 힘듭니다. 어린아이들이 엄마 품에 안겨 울거나 맛있는 거 먹고 있을 때면 굶어 죽은 내 동생이 생각나 가슴이 아픕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영화배우 차인표씨도 이날 기도대회에 참가해 인권문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300인 목사단의 목사들은 북한의 현 상황과 탈북자들이 타지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확실히 이해하고 전세계 인권단체들이 탈북자 인권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자주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고 목소리를 높이면 국제적 이슈가 돼 탈북자들의 인권에도 큰 관심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탈북자 북송반대 통곡기도대회에는 남 캘리포니아에 사는 3천여 명의 한인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