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기 위한 대규모 합동 시위가 어제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는데요. 집회 참가자들만 500명이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열린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는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 인정하라! 인정하라!” 서울 중국 대사관 앞에서 수많은 인권운동가들이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북송반대 집회는 서울 등 전 세계 40여 개국 도시에 있는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6일 현지 시각 정오에 일제히 개최됩니다. 이날 시위는 전 세계의 한인교회가 연합해 나선 것으로 한국 내 북한 인권단체들이 함께 했습니다.
서경석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공동대표: 전 세계 26개 나라, 38명의 목회자를 초청해 국제회의를 했습니다. 그 국제회의에서 저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포사회, 또 북한인권을 원하는 모든 세계인이 다 같이 동시 다발 집회를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제 난민협약에 가입한 중국 정부가 국제 협약을 준수해 탈북자 북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길자 대한민국 사랑회 회장: 중국 정부는 세계인권선언과 국제난민협약의 강제송환금지 규정과 유엔의 거듭된 권고를 받아들여 탈북자 강제북송을 철회하고 이들을 원하는 나라로 송환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시위에는 탈북자 단체 회원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강제북송 경험자인 탈북자 한옥정 씨는 중국에서 숨어 살아야 했던 비참했던 일과 북송된 뒤 북한에서 겪었던 고초와 수모 등을 얘기했습니다.
한옥정: 지금 이 현재도 이 시간에도 탈북자들이 중국이나 베트남, 미얀마, 몽골, 라오스 등에서 인간 이하 취급을 받으면서 정말 개, 돼지만도 못한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팔려 다니는 그런 현실을 저는 목격했습니다.
또 한국 내 탈북자 대표 자격으로 시위에 참가한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위원장은 힘없고 불쌍한 탈북자들을 위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준 데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전 세계 합동 집회를 이끌고 있는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는 홀수 달마다 첫째 주 목요일에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면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서명운동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