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6개 도시 탈북자 구출의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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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의 유엔 난민지위협약 가입 30주년을 맞는 22일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에 항의하는 국제 시위가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연합체인 자유북한연합은 22일 제4회 ‘탈북자 구출의 날’ 을 맞아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이 유엔 난민지위협약에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이날 한국의 북한정의연대, 캐나다의 북한인권협의회, 홍콩과 핀란드 헬싱키의 개인 참여자 등이 중국 공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 : 제4회 '탈북자 구출의 날' 행사에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핀란드, 홍콩 등 세계 10개국에서 16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합니다. 전 세계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은 국제법 위반이며 지극히 비극적인 정책이라는 것을 중국 정부에 호소한다는 의미에서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시위를 합니다.

숄티 대표는 중국이 유엔의 난민지위협약과 난민의정서에 가입하고도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날을 택해 국제 시위를 개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행사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그리고 캐나다의 토론토와 오타와를 비롯해 한국의 서울과 부산, 일본의 수도 도쿄, 핀란드 헬싱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 열립니다.

특히 미국 워싱턴의 시위 현장에는 중국에서 강제 북송돼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두 명의 탈북자가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잔혹한 수용소 실태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 :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 북송돼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바 있는 박광일 북한민주화 청년학생포럼 본부장과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현장에서 발표할 겁니다. 중국 당국은 김 대표에게 "당신은 인민군 출신이니 송환되면 처형당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웃었다고 합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숄티 대표는 중국은 자국이 저지른 잔학한 행동을 숨기려고 하지만 세계는 중국의 비인도적인 행위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탈북자를 돕는 국제인권단체 관계자를 체포하거나 북한의 공작원이 중국을 돌아다니며 이들을 살해하도록 방조하고 있다고 숄티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행사장에서는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자유북한연합이 입수한 수 백 건의 강제 북송 사례를 밝힐 것이라고 숄티 대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