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계획된 기금 마련 행사에 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내 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다음달 16일 워싱턴에서 북한의 인권 현황을 알리고 탈북자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의 밤’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기금 마련 행사는 미국의 국제교류와 국제 개발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한인 여성이 처음으로 기획했습니다. 이 여성은 익명을 전제로 북한 주민의 인권 특히 중국 내에서 인신매매 등 각종 인권유린에 시달리는 탈북여성을 구출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 여성 : 멜라니 커크패트릭이라는 전직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가 쓴 책 'Escape from North Korea'를 읽고, 북한을 탈출해 연변 등 북한 접한 중국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탈북자를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어서 오는 11월 16일에 이런 행사를 하기로 했어요.
‘Escape from North Korea: the Untold Story of Asia’s New Underground Railroad’ 즉 ‘북한으로부터의 탈출: 아시아 신 지하철로에 숨겨진 이야기’는 지난 9월 발간된 멜라니 커크패트릭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저서입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2009년부터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에서 인신매매 등 각종 인권유린에 시달리는 탈북여성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이 책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20대 한인여성은 인신매매의 희생양인 중국 내 탈북여성을 위한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작은 행사를 자신의 생일에 맞춰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10여 명 정도의 소규모 모임을 계획했는데 친구의 친구, 직장동료의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보이면서 100여 명이 모이는 제법 큰 규모의 행사로 발전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여성은 워싱턴 시내의 어느 커피점 지하 공간을 직접 대여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고, 여기서 모인 기금을 모두 북한자유연합의 인권활동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특히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의 도움으로 대표적인 북한 인권 관련 영화 ‘크로싱’이 상영되고, 숄티 대표와 참석자들이 북한 인권에 관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크로싱’은 2008년 발표된 한국의 인기배우 차인표 씨가 출연한 김태균 감독의 작품으로 함경북도 출신의 폐결핵에 걸린 엄마의 죽음, 그리고 아들과 아버지의 탈북과정과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영원한 이별 등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또한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해 ‘Three Names’ 즉 ‘세개의 이름’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지난 여름 미국에서 북한 인권 관련 그림 전시회도 한 바 있는 탈북자 출신의 미국 유학생 김일국 군의 북한인권 그림 전시회도 함께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