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쏙 빼닮아 유명해진 홍콩인 '하워드' 씨가 국민의 정당한 투표권을 박탈하는 중국을 주민의 기본적 권리를 억압하는 북한 독재 정권에 비유하고 나섰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11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꼭닮은 모습으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이라고 외치며 홍콩거리를 활보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30대 홍콩 청년이 주민들의 투표권을 보장하지 않는 중국 정부를 북한에 비유하며 홍콩 민주화 시위에 동참할 뜻을 밝혔습니다.
자신을 ‘하워드’라고만 밝힌 이 홍콩 청년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후보자를 단 한 명만 내세우고 주민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했다고 주장하는 북한과 중국이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하워드 씨 : 중국 정부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2017년 처음으로 직접선거로 뽑게되는 홍콩 행정장관 후보로 나서지 못하도록 후보자 자격을 제한했습니다. 민주적 보통선거가 아니죠. 후보자 한 명 내세우고 찬반투표를 하는 북한과 다를 바 없죠.
하워드 씨는 따라서 지난 9월부터 한 달 이상 지속되는 홍콩 센트럴 지역의 민주화 시위에 31일 동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학생과 시민단체가 주도한 이 시위는 2017년부터 직접 선거로 뽑는 홍콩지도자인 ‘행정장관’ 후보 자격을 중국에 친화적인 인물로 제한하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은 중국은 이후 50년 간, 홍콩이 중국 영토의 일부이지만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 자치권을 인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홍콩에서 프로듀서 겸 가수로 활동하는 하워드 씨는 홍콩 시민으로서 자유롭게 말하고, 듣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받고 싶지 않아 홍콩 민주화 시위에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워드 씨 :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제안한 방식은 북한 독재정권과 다를 바 없는 것이죠. 홍콩의 민주 시민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중국과 북한이 세계 언론의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하워드 씨는 영국의 로이터와 미국 CNN방송 등이 시위에 가담하는 자신을 취재하러 현장에 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하워드 씨는 지난해 11월 북한 김정은 제1비서를 흉내낸 모습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는 그 해 12월에는 홍콩의 북한인권 단체 ‘탈북자관심’이 개최한 북한인권 행사에 동참해 북한 정치범수용소 철폐와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해 북한인권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