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에 거주하던 탈북자 4명이 북한으로 되돌아가 남쪽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때문에 탈북자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탈북자에 대한 남쪽 사회의 시선이 나빠질까 우려해서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4일 재입북 탈북자 4명의 기자회견을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이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맞는 것으로 확인하고, 재입북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이 분들은 자유를 찾아서 우리 대한민국에 자발적으로 들어오신 분들이고, 그런 분들이 나름대로 정착지원을 위해서 노력하셨던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있지도 않은 이유를 들어서 이 분들을 방송매체에 공개적으로 등장시킨다는 것, 이것 자체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탈북자가 재입북해 기자회견을 한 건 지난해부터 계산하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앞선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남쪽 사회에 혐오를 느껴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가장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역시 탈북자들입니다.
최은옥 (가명) 탈북자: 이 사회가 탈북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걱정됩니다. 저로서는 손자를 포함해 6명의 식구를 데리고 왔는데요. 이런 걸 볼 때마다 우리에 대한 불신이나 이런 게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죠.
탈북자 정착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사람들은 “남한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섣부른 편견을 경계했습니다.
김미리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훈련팀장: 몇몇 탈북자 때문에 성실히 살아가는 대부분 탈북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에 탈북자를 향한 좀 더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통일부도 “이번 일로 대다수 탈북자들이 정착하는 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 탈북자 정착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대변인 : 탈북민에 대한 정착지원에 대한 시스템에 있어서는 우리가 누차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100%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그리고 미비점이 발생하면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북한이 탈북자 급증으로 인한 주민 동요를 우려해 체제 결속을 위해 이런 일을 꾸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 보위부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신변을 위협해 남쪽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재입북시키는 공작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