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일부 탈북자들의 재입북 사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현재까지 북한으로 다시 들어간 탈북자 수가 2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달 중순 중국으로 떠난 탈북자 부부의 소재도 파악 중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10월 중순 중국으로 출국한 30대 탈북자 부부의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관계 당국은 이들의 행방을 찾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한국의 한 언론은 이들 부부가 생활고에 허덕이다가 북한 국가보위성의 회유 공작에 넘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일부는 23일 기자설명회에서 탈북자들의 재입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관계기관, 민간, 지자체가 협업해서 탈북민들이 하루 빨리 자립해 우리 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이 탈북민을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입북한 탈북자의 수는 26명. 지난 12일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에 주옥순 씨가 등장한 것이 가장 최근 확인된 재입북 사례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 대한 환상을 품고 내려와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자들의 경우 북한의 회유 공작에 넘어가기가 쉽다고 말합니다.
안명철 NK워치 대표는 “재입북자들이 별 탈 없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듣고 있다”면서 “한국에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 가운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이런 소식에 동요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함경남북도와 양강도 출신 가운데 재입북한 일부 탈북자들이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에게 아파트와 직장 등을 제공해 “재입북자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선전한다는 겁니다. 혜산, 무산, 회령, 온성 등 북한 국경 지역의 주요 도시마다 이같은 선전용 재입북자 몇몇이 활용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앞서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탈북자 임지현 씨도 지난 6월 재입북해 북한 매체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경찰 당국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탈북자 900여 명에 대한 현황 파악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