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이틀째 상봉 ‘한결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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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 이산가족들이 어제 오전 개별상봉을 시작으로 이틀째 만남을 이어갔는데요. 첫날과 달리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날 감격의 첫 상봉을 한 이산가족들은 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남측 상봉단 숙소에서 개별적으로 만났습니다.

개별상봉은 비공개로 진행돼 잠시나마 오붓한 시간이 됐습니다.

개별상봉에선 준비해 온 선물을 서로 나눴습니다.

남측 가족들은 옷과 의약품 등을 건넸으며, 북측 가족들도 북한 당국이 제공한 술과 밥상보 등을 전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또 점심을 함께 하며 정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측 이산가족 : 이거이 60년 만에 드리는 새해 음식이야요

이어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가졌습니다.

과거에는 상봉 행사 둘째날에 야외상봉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추운 관계로 실내상봉으로 대체됐습니다.

이날 상봉에서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전날 “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며 상봉의지를 키웠던 남측 상봉자 김섬겸 할아버지와 홍신자 할머니가 상봉을 결국 포기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두 사람은 이날도 구급차에서 북측 가족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이 이들의 몸 상태가 나빠져 더 이상 상봉이 무리라는 진단을 내리고, 오전 개별상봉을 끝으로 남측으로 귀환했습니다.

홍신자 할머니의 딸 : 우리 어머니가 그냥 평생에 숙원하시던 정말 68년 만에 만난 여동생 그냥 북한에서도 잘 살고 있다니까 그냥 편한 마음으로 저희들 갑니다.

이번 1차 상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2일 오전 한 시간의 작별상봉이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