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현재 금강산에서는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 이틀째 만남을 이어갔는데요.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4일 오전. 남북 이산가족들은 2시간 동안 비공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첫날 보다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또 정성껏 준비해온 선물도 주고받았습니다. 1차 상봉 때와 마찬가지로 남측 가족들은 옷과 의약품, 그리고 간식 등을 건넸으며, 북측 가족들도 북한 당국이 제공한 술과 밥상보 등을 전했습니다.
남측 가족이 준 선물은 북측 당국이 한꺼번에 걷어 평양으로 옮긴 다음 다시 북측 가족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남측 가족들은 중간에 선물이 분실하거나 파손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개별상봉이 끝나고 오후 12시부터는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공동 식사를 했습니다. 만남이 계속되면서 이산가족들은 한결 가까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식사 중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또 음식을 서로 먹여주는 등 마치 함께살아온 가족처럼 정다웠습니다.
점심이 끝난 이산가족들은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오후 4시부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이어갔습니다. 60여년만에 만난 상봉자리에서도 자식 자랑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남측 이산가족(여동생): 우리 아들 서울대학교 나왔어요.
북측 이산가족(오빠): 서울대학?
남측 이산가족(여동생): 네, 그래가지고 좋은 것 해요.
6시 쯤 단체상봉을 모두 마친 이산가족들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 저녁식사를 따로 한 뒤 다음 날 일정을 점검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난주 1차 상봉 때 눈이 잠시 내렸던 것을 제외하고는 금강산은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낮에는 영상 8도까지 올라가 걸어서 이동하는 데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눈물과 감격속에 이뤄진 이번 2차 상봉도 이제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북측 상봉 신청자 88명과 남한 가족 357명으로 구성된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은 25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