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단체, 이산가족 상봉 신청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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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단체가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해 미국 내 이산가족 현황 파악과 함께 가족 상봉 신청 접수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3차 핵 실험 강행으로 미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양국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National Coalition on the Divided Families)는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나기를 원하는 한인들의 상봉 신청을 인터넷 웹사이트로 직접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미국 정부와 마크 커크 상원의원이 (이산가족문제와 관련해) 일을 할 자료가 없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 www.dividedfamiliesusa.org)로 상봉을 희망하는 이산가족의 신청을 받아서 작성한 명단을 미국 정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 사무총장은 몇 해 전만 해도 가족 상봉을 원하는 한인 이산가족이 수 천 명에 이른다고 파악됐지만 상당 수의 희망자가 고령의 노인이어서 명단을 다시 작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커크 의원이 미국 의회에 설치한 이산가족위원회를 통해 파악된 상봉 희망자 중 이미 사망한 경우도 있고, 상봉을 포기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라고 이 사무총장은 덧붙였습니다.

한인 이산가족들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이은 국제사회의 강경한 제재로 미국과 북한 관계가 어느 때보다 나쁜 상황이지만, 가족상봉과 같은 비정치적인 안건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 사무총장 :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의 대화가 완전히 중단됐을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2011년 3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자는 편지를 북한에 보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그 해 5월 말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핵개발과 미국의 식량지원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위원회 웹사이트에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한인들의 사연과 영상편지도 소개할 예정이라면서 이산가족 당사자뿐만 아니라 훗날 자녀들이나 손주들이 볼 수 있는 전자자료관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