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이산가족, 유엔 북 대표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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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 대표들이 최근 유엔 북한대표부에 서한을 보내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위한 북한 당국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의 단체인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미국 뉴욕의 유엔 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북한에 있는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25일 입수한 편지를 보면 헤어진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한인 이산가족들이 늘고 있다면서 80대나 90대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과 가족 상봉을 위한 대화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사는 102세 이규은 할아버지는 북한에 두고 온 6명의 자식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미국 북부 시카고에 사는 92세 서관종 할아버지는 관리하기도 어려운 주택을 팔지 않고 북한의 동생들과 가족들이 미국에 와서 같이 사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 편지는 소개했습니다.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대표부에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행동촉구 서한에 대한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이산가족단체들은 미국 내 최소 13개 시에 연락 책임자를 두고 북한의 가족과 연락하기를 원하는 이산가족이 국제적십자사나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상봉 신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미국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산가족 관련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상원과 하원의원을 설득하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이산가족상봉 관련 내용을 포함한 ‘북한제재법안’ 수정안을 채택한 것도 반가운 일이라면서 수정안의 내용을 알리는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의 제리 코넬리 의원은 이날 북한제재법 수정안을 외교위 전체회의에 제출하면서 한인 이산가족이 제한없이 북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리 코넬리 하원 의원 :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그들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한인이산가족단체들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이 지난 3월 제출한 ‘한인 이산가족 상봉촉구결의안’ 채택을 위한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결의안의 지지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미국 동부의 조지아와 동북부의 미시건과 뉴욕, 그리고 서부의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주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상봉추진위원회 회원들이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결의안 지지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거나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