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산가족 상봉 성사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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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통일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면서 북측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적 과제”라면서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13일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원론적 입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놓고 적십자사 실무접촉을 하자는 남측의 지난 8일 제안을 북측이 다음날 거부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비록 8월 9일에 북한이 정치적인 조건을 걸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계속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측은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조건으로 내걸었고, 한국 정부는 북측이 남측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태 이후 취하고 있는 5.24 대북 제재 조치와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고(故) 박왕자 씨 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연계할 수 없으며, 두 문제는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김형석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제의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는데 유효하고 그런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북측도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