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반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한의 이산가족들은 추석 맞이 상봉 행사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 달 15일은 추석 명절입니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이산가족들은 으레 상봉행사를 기대합니다.
광복절 때마다 남한의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해 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의 제안은 2014년 2월과 지난해 10월 상봉 행사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관련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북한 당국에 핵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한민국을 위협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면 할수록 국제적 고립은 심화되고, 경제난만 가중될 것입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당면 과제가 이산가족 상봉이 아닌 북한의 핵 포기와 변화가 우선임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지켜보던 이산가족들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김동윤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부장: 말 그대로 암흑이죠. 암흑. 남북관계가 계속 풀어지지 않고.. 더군다나 이번 8.15경축사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잖아요. 이번 추석 때는 아무래도 이산가족들이 쓸쓸한 명절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산가족과 관련한 실태 조사나 유전자 검사 등의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면서 향후 있을지 모르는 남북교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한반도 위기의 본질인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빼고 통일 회합이니 평화니 하는 것들은 허구”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