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판문점 이산가족 상봉 회담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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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금강산에서 갖자고 다시 제안해왔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2일 오전 9시쯤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실무접촉 장소를 판문점에서 열자는 남한 정부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은 23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 하고 그런 후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해야겠다는 나름의 판단 아래 북한이 유연성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무접촉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의 통일부는 22일 오후 적십자 실무접촉 실행위원 명단을 확정해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통일부는 상봉 신청자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자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과의 협의 등 준비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봉 행사는 추석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또 금강산 관광 회담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22일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금강산 관광은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면서 “8월 말에서 9월 초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이 끝난 뒤 다음 달 25일 개최하자는 남측의 제안에 다시 수정해 제의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검토한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 전문가들은 북측이 금강산 관광 회담의 조기 개최를 계속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같은 맥락입니다. 자기네들은 이산가족 실무접촉 장소를 양보했으니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은 좀 해달라는 거죠. 북한은 당분간 이를 계속 강조할 것입니다.

일부에선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북측의 협조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남측이 이에 대한 화답으로 북측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회담의 조기 개최를 수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