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 정부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 달 7일 갖자고 북측에 공식 제의했습니다. 남한의 대한적십자사는 이산상봉이 성사되면 10월 중순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남측이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안했습니다. 남측의 통일부는 28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9월 7일 열자고 북측에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대한적십자사는 오늘 8월 28일 오전 9시 50분에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김성주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보냈습니다.
통일부는 또 이날 회견에서 “북측이 성실한 자세로 이번 실무접촉에 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앞으로 스스로 합의한 내용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기대를 하고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는 상봉 날짜와 방법, 상봉자 수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상봉자를 선정하고 명단을 교환한 뒤 생사 확인까지 거치려면 최소한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실제 상봉은 10월 중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9월 초에 실무 접촉이 열리게 되면 아무래도 추석 지나서 10월 초중순 정도 상봉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은 대부분 75세 이상 고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산가족들은 지금의 일회성 상봉행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등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 2000년부터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한 분이 12만9천 명 정도 되는데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6만3천 명 정도가 돌아가셨습니다. 거의 절반이 돌아가셨죠.
하지만 북측에서는 남북한 주민의 빈번한 접촉을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서신교환과 수시상봉이 성사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