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금강산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고향인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한인들도 하루빨리 고향 땅을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제 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소식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지켜보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은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특히 북한에 아직 형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 거주 이산가족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이산가족 상봉 현장 뉴스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이산가족은 고향 생각에, 북한에 두고온 부모 형제 생각에 눈물만 나온다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이영진 이산가족 : 누이 동생 있었는데 6.25 때 못 데려왔어요. 누님하고 매형만 거기(북한)에 있을 거에요. 이산가족 상봉 뉴스를 볼 때 눈물 많이 나와요.
박형표 이산가족 : 동생들은 다 살아있어요. 못가는 것이 괴로워요. (눈물) 괴로워요.
미국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은 미주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도 추진하거나, 하루빨리 통일이 돼 고향땅도 밟아보고, 형제들도 만나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미 북한, 고향을 등진지 60여년이 훌쩍 지났고, 나이도 80이 넘은 이산가족들.
이산가족들은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가고 싶은 고향, 그리고 보고싶은 형제자매들도 못보고 세상을 떠나는 주위 이산가족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통일이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미국내 이산가족들에게도 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김규창 이산가족 : 통일이 돼야 되는데, 통일이 안되니까 가볼수도 없고 (빨리 가보고 싶어요)
원희천 이산가족 : 부모 형제를 잊을 수 없지요. 이산가족이라는 것이 눈물만 날 뿐입니다. 미국에 있는 이산가족들도 빨리 기회가 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이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법안을 발의할 것으로 전해진 바 있습니다. 또 지난 4월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이 통과된 바도 있습니다.
미국내 이산가족들은 하루 빨리 북한의 형제 자매를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