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자고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조건으로 북한의 핵 포기와 함께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또다시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핵을 포기하면 북한을 도울 수 있고, 북한 주민들의 삶도 향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한쪽에서 굶주림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합의에 이른 점을 강조하며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도 요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며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랍니다.
이날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남한의 대북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내용과 방안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번 경축사에서 내놓은 제안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