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당국이 국경을 넘어온 탈북자들을 신고하면 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이 중국에 발을 붙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장백현의 한 중국 공민은 “중국 부락에 신고체계가 서서 탈북자들이 건너 오더라도 발을 붙이기 어렵다”면서 “변방대와 주택 사이도 연락체계가 되어 있어 북한 사람들이 잡히기 쉽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1990년 대 중반 중국 사람들은 도강해온 북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먹을 것도 주고 잠자리도 제공했지만, 지금은 민심이 나빠져 신고하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불법 도강한 북한군인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공민에게는 인민폐 2천 위안($300), 일반 탈북자를 신고했을 경우에는 500위안($75) 정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주민은 “중국 사람들의 민심이 나빠진 것은 북한이 툭하면 백두산 근처에서 핵실험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불만이 불쌍한 백성들에게 튀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민심악화를 부채질 한 것은 북한 군인으로 추정되는 무장 강도가 빈번히 중국 부락에 침입해 강도행각을 일삼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말에도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 5명이 중국 길림성 장백현 일대 주택가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중국군과의 교전 끝에 부상을 당하고 일부가 검거되었다고 한국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4월말에는 중국 장백현의 한 조선족 목사가 북한 보위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터지면서, 중국인들 속에서는 북한에 대한 혐오감이 생겼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한편, 중국 길림성 용정시의 한 중국인도 “큰 물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북부 지역에서는 아직 이렇다 하게 탈북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14일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는 북한 정부가 일부러 중국의 민심을 악화시킨다는 여론이 퍼져있다”면서 “중국정부에 탈북자들을 북송 시켜달라고 요구하다가 관철되지 않으면, 일부러 치안 불안을 야기시켜 탈북자를 붙잡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