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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의 재미 한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의 부모가 유엔에 서한을 보내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북한으로 무단 월경한 박 씨의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로버트 박 씨의 부모는 이달 초 유엔의 관련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아들인 로버트 박 씨가 북한에서 인도적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미국내 인권 운동가가 20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박 씨의 가족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는 이 인권 운동가는 지난주 박 씨의 아버지 박평길 씨, 그리고 어머니 조혜련 씨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권 운동가에 따르면, 박 씨의 부모는 이 서한에서 아들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지만 이는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유엔이 박 씨의 인도적 처우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박 씨의 부모는 이와 함께 미국 국무부에도 아들의 인도적 처우를 호소하는 같은 내용의 서한을 여러차례 보냈으며 현재 국무부로부터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 씨의 부모는 북한에 들어가기 전 석방 노력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아들의 뜻에 따라 석방을 촉구하지는 않았다고 이 인권 운동가는 덧붙였습니다.
이 인권 운동가는 로버트 박 씨가 가족들에게 입북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박 씨의 부모는 처음 언론을 통해 아들의 입북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인인 박 씨의 부모는 아들의 입북 배경과 목적을 전해 들은 후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있으며 아들의 뜻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이 인권 운동가는 전했습니다.
박 씨의 부모는 또 박 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하는 인권 단체들과 시민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이 인권 운동가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박 씨의 부모는 북한에 억류된 박 씨의 신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언론의 요청에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해방 후 북에서 월남한 독실한 기독교인 할머니를 둔 박씨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자랐으며 미국과 멕시코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2008년부터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한국에서 북한인권단체를 조직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5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두만강을 넘어 북한에 불법으로 들어가 억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