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입북 후 북 인권개선 집회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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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의 재미 한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의 입북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북한 인권의 개선을 촉구하는 운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로버트 박 씨를 위한 기도 운동과 촛불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다음달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전세계 100여개의 북한인권단체가 모인 ‘자유와 생명 2009’는 다음달 25일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북한의 인권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와 생명 2009’ 소속의 ‘팍스 코리아나’의 조성래 대표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라는 내용의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를 품고 지난해 12월 25일 두만강 국경을 넘어 북한땅을 향해 걸어 들어간 로버트 박 씨의 뜻을 지지하고, 북한 당국에 대해 인권 유린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개최한다고 20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특히 이번 집회에는 기존의 북한인권단체는 물론 그동안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기도 운동을 벌여온 남한내 기독교 선교 단체들까지 새롭게 동참하고 있다며, 박 씨의 행동이 북한인권문제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성래: 2월 25일 열리는 집회에 교회가 비로소 거리로 나옵니다. 정말 큰 역사가 될 것 같고 한국 교회의 회개와 북한 동포 해방을 위한 큰 집회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내 북한 인권운동 단체인 북한자유연합도 한국에서 집회가 열리는 다음달 25일에 맞춰 워싱턴과 뉴욕, 그리고 일본과 영국 등에서 박 씨의 인도적 처우를 촉구하고 북한인권개선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와 시위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Suzanne Scholte: 로버트 박 씨는 북한자유연합의 회원입니다.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박 씨의 행동을 지지하며 박 씨를 위해 일하는 한국의 단체들과도 협조할 계획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20일 자유아시아 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박 씨의 행동을 처음에는 무모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지만, 박 씨의 입북 목적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목숨을 내놓고 국경을 넘은 박 씨의 희생이 훼손되지 않도록 전세계 기독교인들과 북한인권단체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숄티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내 크고 작은 교회들을 중심으로 박 씨의 무사귀환과 북한인권을 위한 기도 모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 씨의 고향이기도 한 애리조나 투싼의 교회를 포함해 박 씨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샌디에고의 지역 교회, 그리고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한인 교회 등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박 씨의 안전을 위한 기도 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318 파트너스’의 스티브 김 대표는 지난 12일 전화 회의로 북한인권을 위한 심야 기도회를 진행했다며, 당시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미국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버트 박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북한 인민을 살릴 식량과 의약품을 갖고 가도록 국경을 열라.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을 석방하라. 김정일과 그의 추종자들은 즉각 권좌에서 내려와라”는 내용의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를 지니고 두만강 건너 공개적으로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박 씨는 정치범 수용소의 수감자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석방 노력을 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