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입북 동영상 여전히 인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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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재미 한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북한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찍은 동영상이 박 씨를 국경으로 안내한 탈북자 가운데 한 명의 수중에 있으며 이 탈북자는 여전히 인도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로버트 박 씨의 입북을 지원한 한국 인권단체 '팍스 코리아나' 의 조성래 대표는 박 씨를 국경으로 안내한 탈북자 김 씨가 지난 15일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박 씨가 입북 직전 찍은 동영상의 압수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체포 당시 탈북자 김 씨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성래: 비디오는 중국 측에 압수 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자는 원래 동영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조 대표는 이 동영상은 탈북자 김 씨와 함께 박 씨의 안내를 도왔던 다른 탈북자가 가지고 있으며, 그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대표는 박 씨가 두만강을 건너는 모습을 촬영한 탈북자가 사례금 1억원, 미화로 약 10만 달러를 요구하며 동영상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탈북자는 박 씨의 입북 동영상을 팔기 위해 국내외 언론사와 접촉했지만 거래를 성사시키지는 못했다고 조 대표는 전했습니다.

조 대표는 따라서 이 탈북자가 동영상을 인도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 동영상이 공개되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데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로버트 박 씨는 중국에서 두만강을 불법으로 넘어 북한으로 들어가기 직전 이 동영상을 찍었으며 이 동영상에는 박 씨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영어로 기도하는 내용과 국제사회에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