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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으로 적십자를 통한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논의도 어려워졌다고 미국 국무부의 고위관리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이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어려워졌다고 27일 킹 특사를 만난 한인 이산가족대표가 전했습니다.
미국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킹 특사가 이산가족 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미북 대화가 어려운 상황임을 밝혔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북한이 미사일 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북 관계) 상황이 아주 힘들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전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어떤 정책을 펼지 알 수 없다면서 북한 정권이 안정될 때까지 미북대화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무부를 방문해 킹 특사를 면담한 한인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이산가족대표 13명이었습니다.
킹 특사는 북한이 갑작스럽게 합의를 위반하면서 미국과 북한 적십자사를 통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이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지만 미국 적십자사에 북한의 가족을 찾는다는 신청을 중단하지 말 것을 이산가족에 권고했습니다.
이차희:
“북한에 가족을 찾는다는 이산가족 수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을 거라면서 적어도 수천 명이 북한에 사는 가족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신청을 적십자사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대표들은 국무부를 방문하기 전 미국 적십자사에서 ‘가족연결사업’ 담당자와 만났다고 미국이산가족위원회 조선환 회장이 전했습니다.
조선환:
“오늘 적십자사에서 센토스 라는 선임국장을 만났는데 아주 좋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현재 8개인 미국 내 이산가족지부를 20개로 확대해서 지역별로 적십자사의 사업을 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한편, 국무부의 킹 특사 면담에 함께 참석한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유진벨재단 산하의 이산가족재단 엘리사 우 상임이사는 지난 주말까지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 800여 명에 편지를 보냈다면서 더 많은 이산가족이 적십자사에 가족상봉을 신청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