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의 탈북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실제 상황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현지 외교 소식통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탈북이 줄진 않고 있지만 갑작스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 탈북 추세엔 “큰 변화가 없다”면서 러시아 내 공식 유엔 난민관련 수용 시설에 수용된 탈북 노동자는 현재 “10명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수용시설 내 20명 혹은 40명의 탈북 노동자가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는 연간 탈북자 인원이 와전된 것 같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러시아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0명 가량이 집단으로 한국 공관에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 최근 6개월간 북한 근로자 20명이, 혹은 올해 들어 40명이 탈북해 러시아 수용시설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최근 나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현지 외교 소식통은 최근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국 총영사관에 10명 가까운 북한 노동자들이 전화를 통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러시아 내 탈북자와 북한 노동자 문제 관련 보도가 한국에서 이어지자 러시아 외교 당국도 민감하게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러시아는 핵실험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축소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3만5천명 가량의 북한 노동자 쿼터, 즉 한도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란 설명입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러시아 극동연방대학의 세르게이 세바스티아노프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인권’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는 특히 건설분야에서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건설업계 입장에선 저렴하고 질 좋은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들을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