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북한 여성의 딱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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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해가 저물고 있는 가운데 북한주민들의 탈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탈북자의 딱한 사연을 소개해 드립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지난 9월 말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함경북도 회령시에 들른 한 북한여성이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함경북도 고원역에서 교통안전원에게 붙들렸습니다.

여행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김 씨는 그 자리에서 노동단련대의 강제노동 명령을 받았지만 젖먹이 아기가 있던 이 여성이 선처를 호소하자 안내원은 권총으로 여성의 머릴 내리쳤고 화가 난 김 씨는 안내원의 손가락을 물어 뜯었습니다.

이 북한여성은 결국 구류소에서 2달 가량 수감됐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낳은 지 한달 밖에 안된 아기는 폐렴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이 여성은 탈북해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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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 “기차를 타려면 여행증과 공민증, 기차표 등 3개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분이 급하게 갔다 오다 보니까. 갈때는 써비차를 타고 갔는데 써비차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담배 주거나 돈 주면 탈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안되니까 기차를 탄 거 같은데 이렇게 걸린거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버지니아의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여행을 다닐 때는 미리 보안원이나 안전원에게 편의를 봐달라는 의미로 건넬 뇌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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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 “교통안전원이 증명서를 보는 건데 증명서가 없었으면 돈을 바로바로 줬어야 했을 거예요. 아니면 담배라도 한 갑 사가지고 있다가 쿡 찔러주면 괜찮았을 텐데, 이 분이 처음에 아기를 이유로 사정을 해서 풀려날 생각으로 줘야 할 것을 주지 않아서 일이 이렇게 된 것 같아요.”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도 2일 최근 접수된 한 젊은 북한 임산부의 심각한 인권유린 실태를 소개했습니다.

2009년 중국으로 탈북 했다가 강제북송 당해 북한의 수용소에 수감됐던 당시 19살의 김 모씨는 임신한 몸으로 옥수수를 먹다 감시원에게 걸려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일로 김 씨는 심한 하혈과 함께 유산이 되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이 같은 인권유린 행위는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한 사례라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조속한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