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단체, 탈북자 구출 온라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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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은 오는 30일부터 수 개월 간에 걸쳐 온라인 탈북자 구출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오는 30일 탈북자 세 명이 직접 출연해 영어로 중국 내 탈북자의 인권유린 실태 등을 고발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후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 : 지난해까지는 '탈북자 구출의 날(Save North Korean Refugees Day)'이라는 일일행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오는 30일 저희가 제작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12월 10일까지 수 개월에 걸친 강제북송 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마지막날인 12월 10일 중국대사관에 청원서를 전달합니다.

숄티 대표는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로 번역된 동영상을 올리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지난해까지 수 년간 중국의 유엔 난민지위협약 가입일인 9월 24일을 전후해 ‘탈북자 구출의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세계 각국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에 항의하는 동시다발적인 시위입니다.

숄티 대표 : 북한 주민에게는 '인권'이 '전혀' 없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여행을 할 자유, 직업을 선택할 자유… 세계인권선언에 언급된 인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탈북자도 없고, 중국에 의해 강제북송 당해 처참한 상황에 처하지 않아도 되죠. 동영상은 중국이 국제법에 따라 강제북송을 중단한다면 북한의 위기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숄티 대표는 자체 제작한 동영상에서 미국 버지니아주에 정착한 탈북자 조진혜 씨 이외에 두 명의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가 증언하고, 자신도 직접 북한의 인권상황을 설명한다고 전했습니다. 동영상과 함께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탈북자와 한국전 당시 납북된 국군포로 등의 이름을 적은 목록(The List)도 공개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인들이 깨닫게 하고 싶어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자유연합 멕시코지부를 맡고 있는 테레사 오스트(Teresa Ost)씨가 북한의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스페인 언어권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오스트 씨는 지난 3년 간 멕시코는 물론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 사용국가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켜 온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트 씨 : 2011년 처음 '탈북자 구출의 날'에 참가했을 때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450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듬해엔 1천 500명, 그리고 올해 5월에는 7천 500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중국대사관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오스트 씨는 멕시코는 물론 콜롬비아 등 이웃국가 심지어는 유럽의 스페인에서까지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 참상을 알 수 있는 영화나 자료 등이 스페인어로 번역된 것을 찾기 어렵지만, 멕시코의 젊은이들 사이에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