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탈북자가 탈북 청소년들에 첫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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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 먼저 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탈북자가 이제 나중에 온 탈북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뜻 깊은 장학금 수여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탈북자들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또 탈북자들끼리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신지장학회의 제1회 신지장학금 지급 행사가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습니다. 신지장학회의 조보얼 이사장은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탈북자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보얼 신지장학회이사장: 저도 탈북자이기 때문에 힘든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에는 탈북자가 제일 어려운 계층에 속하고 소외계층에 속하더라구요. 그래서 미국에서 신지장학회 활동은 탈북 청소년 대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번에 처음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습니다.

탈북 후 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조보얼 이사장은 아무래도 미국 이주 시간이 짪은 탈북자들의 미국사회 적응에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며 탈북자가 탈북자를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먼저 미국에 온 탈북 청소년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자리를 잡아야 그 뒤에 오는 탈북자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의 손길도 내밀 수 있을 것이라며 장학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조이사장: 특히 탈북 청소년들이 적응하면서 학비 부담이나 언어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합니다.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다가 탈북 청소년에게 도움 주자 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2016년 12월에 첫 장학금 지급을 시작한 신지장학회는 앞으로 이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이사장: 내년부터는 1년에 두 번씩 할 계획입니다.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도 늘리고, 금액도 늘리려고 합니다.

조 이사장은 신지장학회에서 마련된 금액은 장학재단에서의 모금도 있었지만,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의 도움도 컸다며 감사를 전했고, 장학금을 전달받은 탈북 청소년들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이 같은 장학금 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