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이 4일 탈북 청소년을 위한 계절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주최하는 제27차 ‘탈북청소년을 위한 한겨레계절학교’가 4일 서울 인근 경기도 연천군의 한반도통일미래학교에서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이 단체의 차미리 간사는 참가 탈북 청소년들이 16박 17일 동안 영어와 수학을 비롯해 민주시민교육 등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미리 간사 : 아이들이 첫째 날이어서 조금은 서먹하긴 한데, 여러 가지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서로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습니다. 오전에는 영어∙수학을 배우고 그리고 오후에는 민주시민교육과 국어교육, 특별활동까지 세 가지를 진행하고……
14세에서 20세 사이의 탈북 청소년 20여 명이 7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숙식을 같이 합니다. 차 간사는 학생들이 저녁 식사 후에는 영어시험이나 숙제 등 자율학습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이 지역에서 해마다 열리는 지역 겨울축제 ‘2016 구석기 겨울여행’ 참가와 농가체험 등 지역문화탐방을 하게 됩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지난해 1월 통일교육원에서 진행된 한겨레계절학교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지각하지 않기 등 좋은 습관을 기르고, 중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국어교육 시간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의 장학금으로 영국 워윅대학(University of Warwick)에서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이성주 씨도 2001년 시작된 한겨레계절학교의 참가자입니다. 이 씨는 한국에 정착한 지 불과 1년 정도가 되었을 때 계절학교에 참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성주 씨: 한국에 정착한 지 1년 차였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막 헤매고 있을 때 시민연합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서 그 이후에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
한겨레계절학교에서는 지식을 쌓기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래서 지금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하는 데 튼튼한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씨는 그러나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하는 것은 북한이라는 폐쇄된 독재국가에서 자라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민주시민교육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씨: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그 때 처음 배웠던 것이 "민주주의는 자유가 있지만, 자유에 대한 책임 또한 있다"라는 걸 배웠어요.
이 씨 등 한겨레계절학교를 이수한 탈북 청년들은 자신들이 받은 교육과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기회와 능력이 되는대로 탈북 후배들을 위해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겨레계절학교에 참가한 탈북 청소년은 600여 명, 자원봉사자는 270여명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