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권단체, 북에 신숙자 모녀 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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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인권단체인 '쥬빌리캠페인'이 유엔 북한대표부에 이른바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통영의 딸 송환대책위원회’ 명예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쥬빌리캠페인의 앤 브왈다(Ann Buwalda) 대표는 지난주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 당국이 신숙자 씨와 그 두 딸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쥬빌리캠페인의 그레고리 트리트(Gregory Treat) 대외협력 담당자는 서한의 내용과 관련해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북한 당국이 신숙자 씨와 그 두 딸을 석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리트 대외협력 담당: 신숙자 씨와 두 딸의 구금은 오길남 박사의 북한 탈출로 비롯된 것으로 이들은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것이 이들을 석방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쥬빌리캠페인 측은 서한에서 북한 당국이 신숙자 씨와 그 두 딸을 석방해 중립국 망명을 허용하고, 또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신 씨가 사망했다면 그 유해가 송환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이번 서한 발송을 계기로 신 씨와 그 두 딸에 대한 북한의 ‘임의적 구금’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고 북한 당국에도 이번 사안이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일깨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숙자 씨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가 대표로 있는 ‘통영의 딸 송환 대책위원회’ 측도 쥬빌리캠페인 측의 서한 발송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의 북한자유연대(North Korean Freedom Coalition) 소속 단체들과 함께 서한 발송 캠페인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영의 딸 송환 대책위원회’의 권은경 국제팀장은 오는 9월 쥬빌리캠페인 측의 협조를 얻어 오길남 박사의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은경 국제팀장: 미국 의회 의원들이 오 박사님과 면담해 주신다면 그 일정에 맞춰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인회의 협조를 얻어 뉴욕에서도 행사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권 팀장은 또 오길남 박사가 북한에 있는 두 딸과 제3국에서 상봉할 수 있도록 독일(도이췰란드) 정부에 지난주 협조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통영의 딸 송환 대책위원회’ 측은 한국 통일부에 제출했던 청원서에 대해 통일부 측이 지난달 27일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신에서 통일부 측은 신숙자 모녀 문제를 포함한 납북자 문제를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국가의 기본적 책무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측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