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도이췰란드 정부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오길남 박사의 가족을 구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7일 도이췰란드 외교부를 방문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해체와 요덕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족의 송환을 촉구한 오길남 박사는 도이췰란드 정부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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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
: 제가 오늘 조금 흥분되어 있습니다. 독일 외무부 측에서 저희 가족을 구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저는 아주 고무돼 있습니다.)
도이췰란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오길남 박사는 1985년 도이췰란드에 거주하던 중 북한 요원의 공작으로 아내 신숙자씨와 두 딸을 데리고 북한으로 갔고 이듬해 홀로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1992년 남한으로 귀환한 오 박사는 이른바 ‘통영의 딸’로 알려진 부인 신숙자씨와 두 딸을 구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도이췰란드를 방문 중입니다. 그의 이번 방문은 도이췰란드의 국제인권연합(IGFM)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오 박사와 함께 도이췰란드를 방문 중인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김태진 대표도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도이췰란드 외무부의 인권 특임으로부터 신숙자 씨 구출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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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 장관급인 인권 특임을 만났어요. 그분으로부터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었고 오길남 박사 가족 구출에 많이 힘써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도 전달하고 지금 외교부에서 나왔습니다.)
김 대표는 또 앞서 도이췰란드 주재 한인 사회 등과 가진 모임에서도 오 박사 가족의 구명운동에 많은 사람이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오 박사와 김 대표 등은 28일 도이췰란드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신숙자 씨와 두 딸을 조속히 송환하고 북한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반인도범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도록 촉구하는 시위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9월 일본 도쿄에서 창립된 인권단체들의 국제적인 연대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를위한국제연대(ICNK)'는 인터넷 상에서 오 박사 가족의 송환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http://www.ohkil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