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갇혀 있는 한국인 구출을 위해 미국 워싱턴지역 한인회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앞으로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출운동이 미주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갈 전망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홍일송)가 지난 15일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명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구출을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한인회는 이날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 씨와 탈북자 김태진 씨를 초청해 신 씨가 어떻게 북한에 억류됐는지, 그리고 신 씨 모녀가 북한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들었습니다.
버지니아 한인회는 앞으로 신 씨 모녀의 구출을 위해 서명운동을 펼치는 한편 미국 정치권에 도움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특히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유진철)를 비롯, 미주지역의 모든 한인회와 연계해 미국 전지역으로 이 문제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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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송 회장 / 버지니아한인회
] 우리 지역에 있는 동포 1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통영의 딸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보긴 봤는데 뭔지는 잘 모른다 라는 것이 우리 지역의 모습인데, 버지니아 한인회는 간단하게, 이것은 인류애 쪽으로 부인과 자식을 찾고자 하는 그 하나의 원칙만 갖고 무조건 (오길남 박사를)돕기로 결정했고, 더 빠른 시일 안에 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 한 탈북자 김태진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대표는 오 씨 가족의 상봉은 이념논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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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대표 /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 저희들이 많이 알려 왔지만 한국에 있는 분들도 그렇고 국제사회도 (신숙자씨 모녀 문제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거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까 북한 하면 김정일이나 백성이나 구분을 못하게 교육이 됐기 때문에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잠깐 내려놓고 저희들은 모든 역량을 총집중해서 오길남 박사님 가족을 구출하는 그 일만 일단은 매진하자는 입장입니다.
부인과 두 딸을 북한에 남겨두고 탈출해야 했던 오 씨는 한인회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버지니아 한인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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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 신숙자 씨 남편
] 오늘 버지니아 한인회쪽에서 초청한거 아닙니까 여기 온것은. 그래서 달리 말할 것은 없고, 초대해 준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통영의 딸 구출운동과 관련해서 못난 남편의 얘기를 좀 알아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메릴랜드한인회도 버지니아한인회와 뜻을 같이 하고 오 씨 가족의 상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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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회장 / 메릴랜드한인회
] 오박사님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 메릴랜드 한인회도 같이 힘을 합쳐서 돕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인권문제 이런 문제를 다시 한번 세계 속에 부각시켜야겠습니다.
한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등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는 오는 19일부터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 국토대장정을 갖고 신숙자씨 모녀 구출을 위한 홍보와 서명운동을 한국 경상남도 통영부터 경기도 임진각까지 펼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