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전 세계 198개국 가운데 최악의 현대판 노예노동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위험분석 자문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Verisk Maplecroft)가 11일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와 노예노동 혹은 강제노역 실태, 관련법의 내용과 이행 상황 등을 분석한 현대노예제도지수(Modern Slavery Index)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의 제이슨 맥기언(Jason McGeown) 홍보담당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이 이번 조사에서 최악의 노예노동 국가로 꼽혔고, 이어 동아프리카 지역의 남수단과 수단, 그리고 중앙아프리카의 콩고와 중동의 시리아와 예맨 등이 잇달아 지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조사 대상국의 기업들이 노동자를 고용할 때 현대판 노예제도에 휘말릴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회사가 처음으로 실시한 현대판 노예제도에 대한 방대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15개국에서 인신매매와 노예노동, 강제결혼과 성 착취 등의 현대판노예노동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앞서 발표한 강제노역에 관한 보고서에서 각국 기업들은 다른 어떤 나라의 노동자보다 북한 노동자 고용에 따르는 위험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일부 범죄 조직이 아닌 정부가 직접 현대판 노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전 세계 최악의 노예노동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세계적으로 현대판 노예제도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북한은 정권 차원에서 강제노역을 강요하고 있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의 강제 노역에 관한 보고서(Gulag Inc.: The Use of Forced Labor in North Korea's Export Industries)는 탈북자들의 광범위한 증언을 통해 북한 당국이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노예와 같이 착취해 캐낸 석탄과 철 등을 수출해 정권 유지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한편, 오스트랄리아의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Walk Free Foundation)은 지난 5월 발표한 ‘2016 세계노예지수’ 보고서에서 북한 전체 인구 2천 500만 명 가운데 110만 명이 현대판 노예로 추정돼 인구 대비 세계 최악의 노예 국가라고 지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