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화가 송벽, 유엔 총회 기간 뉴욕서 ‘북 인권’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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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탈북 화가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반체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뉴욕에서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 유엔 본부 인근에 있는 첼시의 갤러리(Rogue Space Chelsea)에서 탈북 화가 송벽씨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반체제 예술가 5명의 작품이 ‘항의 예술: 창의적 반대’(Art in Protest: Creative Dissent)란 주제로 20일부터 22일 전시됐습니다.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이 개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불량 정권’이라고 지목한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쿠바 등의 인권 알리는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이날 전시를 관장하고 있는 홀리 벡스터 큐레이터 전시책임자(chief curator)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전시회는 예술을 통해 인권을 유린하는 국가에 대해 알리는 것”이라며 “송벽 화가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홀리 벡스터 : 북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 북한의 인권 상황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그는 “때마침 유엔 총회 기간에 이런 전시회가 열리게 돼 북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인권 유린 상황을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에게 전할 수 있어 뜻 깊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전시된 송 화백의 작품 중 하나는 ‘자유와 평등, 평화를 꿈꾸다’란 주제로 그려진 그림으로 북한의 인공기 위에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두 마리를 그려 넣은 작품입니다.

탈북 화가 송벽씨의 작품.
탈북 화가 송벽씨의 작품. (RFA PHOTO/이경하)

송 화백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선전 화가로 뽑혔지만 1990년대 중반 대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해 2002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북한에서 선전화를 그리던 송 화백은 자유세계에서 북한의 실상을 풍자적인 시각에서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창조적인 화가로 거듭났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