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찾아 3만리’ 탈북여성 아들 결국…

0:00 / 0:00

중국에 남겨진 아들을 찾기 위한 한 탈북여성의 사연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지난 3일 중국국경과 인접한 라오스의 한 검문소에서 11살난 이진주 군이 현지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군은 한국국적의 탈북여성의 아들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탈출해 중개인과 함께 라오스로 들어왔지만 한국대사관으로 가던 길에 붙잡힌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는 라오스주재 한국대사관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휴일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해 결국 4일 이 군은 중국으로 다시 추방됐습니다.

이 군의 어머니는 2000년 굶주림 때문에 탈북했지만 인신매매단에 의해 중국인에게 팔려가게 됐고, 그곳에서 이 여인은 끊이지 않는 노동과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이군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중국인 남편의 구타와 욕설을 이기지 못하고 3살된 이 군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했고, 남편에게 붙잡힌 어머니와 아들은 심하게 맞아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결국 계속되는 폭행에 견디다 못한 이 여인은 2010년 혼자 탈출해 한국국적을 갖게 됐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의 베드로 정 대표는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이 군의 탈출을 방관했고 또 현재 중국의 한국영사관측은 이 군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베드로 정 목사

/ 북한정의연대 대표] “(이 군이 중국국적을) 갖고 있든지 없든지 아버지가 애를 때리고 구타할 것이 확실하고, 어머니가 한국 가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 주든지어머니가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나서서 중재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탈북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자녀에 대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베드로 정 목사

/ 북한정의연대 대표 ] “굉장히 난감한 상황인데 바로 이 사례가 무국적 북한여성이 낳은 아이들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한국 외교통상부의 노력이나 태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이 군은 라오스국경과 인접한 중국의 이민국 수용소에 갇혀 있는 상태이며 엄마는 이 군과의 면회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허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인권관계자들은 탈북자 출신인 이 군의 어머니가 인신매매에 의해 강제로 팔려가 아이를 낳았으며, 그 아이가 중국인 아버지에게 가게 되면 또다시 폭력에 시달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 군과 어머니가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