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서 제3회 탈북자 웅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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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영어 웅변대회가 내년 2월 서울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에서 탈북자를 위한 무료 영어프로그램(TNKR: Teach North Korean Refugees)을 공동운영하는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씨는 내년 2월 27일 세 번째 탈북자 영어 웅변대회를 개최한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라티그 씨 : 내년 1월 4일이 신청 마감입니다. 가능하면 동영상으로 어떤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지를 보내 주면 저희가 심사를 해서 1월 11일까지 7명을 선정해 통보합니다. 최대 10분 연설할 수 있습니다.

라티그 씨는 영어 웅변대회를 2시간 정도에 진행하기 위해 7명으로 참가자 수를 제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처음 개최된 영어 웅변대회에 대한 탈북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1년에 한 번 계획했던 행사가 6개월 후인 지난 8월에 또 열리게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라티그 씨 : 앞서 참가했던 탈북자들은 '자신감을 높이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한 준비 과정에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력을 가진 코치가 도와 주며 연설문 작성 등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앞선 두 차례의 탈북자 영어 웅변대회 대상은 우연히도 영국 정부가 제공하는 셰브닝 장학금으로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하는 혜택을 받은 두 젊은이에게 돌아갔습니다. 내년 10월까지 1년 간 영국의 워윅대학(University of Warwick)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는 이성주 씨가 첫 대회 우승자였고, 두 번째 웅변대회에서는 2011년 영국 외무성에서 지원하는 탈북자를 위한 첫 석사과정 영국유학 대상자로 선정된 오세혁 씨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성주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어 웅변대회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지 못했던 많은 탈북자들에게 힘든 도전일 수 있지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주 씨 : 저 같은 경우는 북한과 남한을 경험하면서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한 저 만의 생각을 영어로 프리젠테이션 했다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가장 큰 의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나중에 제가 영국의 셰브닝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인터뷰를 할 때 도움이 됐던 것 같구요.

이 씨는 그러면서 도움을 주던 외국인 봉사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친구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제1회 웅변대회는 ‘북한주민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제2회는 ‘자유란 나에게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되었고, 앞으로 열릴 제3회 웅변대회는 ‘북한 주민을 돕는 방법에 대한 나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웅변대회 대상 수상자에게는 미화 약 1천 달러 상당, 나머지 수상자들에게도 소정의 상금이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