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원연맹, 북 인권개선 공동성명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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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각국의 의회의원들이 모여 반인륜적인 북한의 인권실태를 규탄하고 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럽연합과 7개국 의회의원들이 모여 만든 국제의원연맹(IPCNKR, International Parliamentarians' Coalition for North Korean Refugees and Human Rights)은 지난 14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8회 총회에서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북한당국의 정책변화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각국의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은 주민들에게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할 것, 구류장과 노동단련대, 집결소, 교화소, 관리소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폭행과 고문, 성폭행, 강제노동, 강제낙태, 그리고 공재처형 등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3대까지 연좌제를 적용해 주민을 수감하고 있는 정치범수용소를 철폐할 것과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기타 외국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도 성명서에는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과 국제의원연맹 가입의원이 자국에서의 북한인권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은 제9회 총회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당사국인 한국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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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 한국 국회의원

] 내년에 한국에서 이 총회가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해서 한국에서 북한인권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겠습니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 한나라당의 이은재 의원은 북한문제는 이제 더이상 한반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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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 한국 국회의원

] 90년대 이후 북한의 식량난과 그에 따른 주민들의 탈북이 이어지면서 북한정권의 반인권 실태가 외부에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유엔,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각종 북한인권실태 보고서를 작성하였고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북한인권문제는 사실 과거 어느때보다 중요한 국제사회 현안으로 부각됐습니다.

한국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각국의 의원들이 북한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홍보에 앞장서야 하는 것은 물론 의원들이 연대해서 전세계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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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 한국 국회의원

] 한국과 일본 의원연대는 시작을 했구요. 독일, 영국의원들이 같이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원들하고 같이 유엔에 이 문제를 가져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유엔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야만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더 이상 북송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일단 알게 해야 돼요. 알면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면 행동하게 되거든요.

탈북자 출신이자 한국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의 대표로 있는 김태진 씨는 총회에 증인으로 나와 국제사회가 이제는 북한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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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탈북자,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대표

] 사찰단 파견해야 합니다. 거기서 핍박을 받고 고통을 받던 사람들이 나와서 수용소가 있다고 하고, 위치도 모르는게 아니예요. 위치가 다 돼 있어요. 구글에 보면 정확하게 다 나와 있어요. 지금 증언자들이 나왔는데 그게 안나올 수가 없잖아요. 우리는 위치를 찍으면서 있다고 얘기하고 북한은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 공정하게 국제사회가 들어가서 보자, 그런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날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에선 북한정의연대(대표 피터 정, www.iresq.or.kr)가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해 오는 18일 유엔에 제출할 청원서 서명운동을 펼쳐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물론 관객들이 대거 동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