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학생 두 명 호주서 어학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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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공과대학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두 명에게 어학연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탈북자 연구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자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행정도시인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공과대학(UTS: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부설 언어연구기관 Insearch에서 한국 정착 탈북대학생 두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시드니공과대학의 정경자 교수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012년부터 탈북자 연구를 해 오면서 탈북 학생들에게 영어교육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 신설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경자 교수 : 저희가 돈을 직접 지불하는 것은 아니구요. 6개월 연수할 수 있는 학비를 지원하는데 한 분은 시드니에 이미 와서 공부하려던 차에 장학금이 연결이 된 것이고, 다른 분은 한국에서 지원해서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제안만 했을 뿐 결정에 크게 관여한 것은 없어요.

주한 오스트레일리아 대사를 지낸 바 있는 언어연구기관Insearch 맥 윌리엄스 이사장 등의 주도로 탈북자 두 명을 선출해 영어연수를 할 수 있도록 각각 1만 2천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를 지원하게 된 겁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오스트레일리아에 정착한 탈북 난민의 수는 130여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 :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0년에서 2012년까지 북한 국적을 가진 분한테 호주(오스트레일리아)에서130여 명에 난민지위를 부여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기록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요, 제가 구한 유일한 공식적인 통계는 그러하구요.

정 교수는 자신이 탈북자 연구를 위해 입수한 통계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반면 한국에 이미 정착한 후 한국 여권을 갖고 입국한 탈북자들도 있어 실제론 통계수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교수는 한 때 오스트레일리아에 한국 정착 사실을 숨기고 불법으로 입국하던 탈북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워킹홀리데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방문하는 젊은 탈북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교수 : 조금 다른 양상으로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탈북자) 분들이 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호주(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만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공부도 하고 일도 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있는데, 그런 것을 이용해서 오는 탈북 대학생들이 많이 있구요.

정 교수는 또 일부는 결혼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정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3년 초까지도 오스트레일리아의 복지 정책이 좋다는 소문에 한국 정착 후 불법으로 난민지위를 받으려는 탈북자들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자들에게도 다른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의료혜택이나 자녀들의 무료 공립학교 교육, 실업수당, 영어교육 등 일정기간 지원을 해 주지만 위장 난민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