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겨울 방학 동안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한국의 탈북 청소년들은 시민단체가 여는 '계절 학교' 등에 참가하기도 하는데요. 계절학교 입학식 현장을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다음으로 대표 학생의 선서가 있겠습니다”
6일 낮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한 기독교 관련 대학교.
겨울 방학을 맞아 공부를 하러 온 탈북 청소년들이 첫날 입학식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한겨레 계절학교에 입학한 탈북 청소년은 모두 29명입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한겨레 계절학교는 올해로 벌써 1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계절학교 교장을 맡은 북한인권시민연합의 박범진 고문위원은 환영사를 통해 탈북 청소년들의 입학을 축하했습니다.
박범진 : 우리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여러분의 앞길을 씩씩하게 개척해 나가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학습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적게는 1~2년, 많게는 3년 이상 뒤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열심히 공부해도 기초가 없어 혼자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북한인권시민연합이 해마다 1월 방학 중에 한겨레 계절학교를 열어 이들의 뒤처진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김미리 교육훈련팀장 : 계절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의 공부를 돕는 사람들은 교사가 아닌 일반 남한 대학생들입니다. 대학생들은 한겨레 계절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과 16박 17일 동안 합숙하면서 영어와 수학 등 필수과목을 중심으로 공부를 지도합니다.
이번에 계절학교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모두 14명.
이곳에 온 대학생들은 자원 봉사자로 왔기 때문에 학습을 지도하는 대가로 받는 돈은 없습니다.
오로지 탈북 청소년들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온 것입니다.
서혜진 (한양대 2년): 솔직히 처음엔 탈북 청소년들이 어떤 아이들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만나 보니까 일반 우리 고등학교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계절학교에 입학한 탈북 청소년들은 공부 외에도 단체 운동, 미술, 연극, 춤 등의 특별활동 시간을 갖습니다.
또 주말에는 음악회를 관람하거나 수련행사에 참가하며, 정서 안정을 위해 심리 상담도 받습니다.
문일남 (탈북청소년): 수학이 어려워서 이번 계절학교에서는 수학을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친구들과도 사귀고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한겨레 계절학교는 또 통일의 작은 실험장입니다.
남한 출신 청소년들도 함께하는 주말 행사는 또래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서로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