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탈북자 감시 전담 4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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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체제 들어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보위부 내에 탈북자와 그의 가족들을 전문 감시하는 특별부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전담부서의 직원이 자그마치 400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탈북자들만 감시하고 장악하는 특별부서가 따로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국가보위부 안에 탈북자 특별전담부서가 들어서고 담당성원(인력)만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400여명이 된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 소재의 국가안전보위부에 본부가 있고, 각 도보위부와 시군에 전담요원을 두고 해당 지역에서 이탈한 탈북자와 가족 명단을 상당수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탈북자가 많이 배출된 함경북도 국경지방과 양강도 지방 보위부에는 2명 이상의 담당인원이 배치되었으며, 이들은 1990년대 이후 행방불명자 가운데 탈북자 여부를 조사하고, 확인되면 그의 가족들을 산간 오지로 추방하고 격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탈북자 가족들을 북한 내부로 외부정보를 유입시키는 매개체로 간주하고 북중 국경을 통해 탈북자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여행을 철저히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공안기관에 전담부서를 설치했다는 보도는 소개된 바 있으나, 국가안전보위부에 설치된 특별부서의 인원수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2012년 4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보위부는 나의 오른팔이며, 친솔부대"라는 신임을 부여하고, "보위부가 나의 눈과 귀임을 명심하고, 보위사업의 기초인 주민 동태를 구체적으로 장악하라"는 지시를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이에 따라 2013년 6월경에는 "보위사업을 짜고 들어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놓치지 말고 모두 장악하겠다"고 충성맹세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보위부는 또 남한이나 해외로 간 탈북자들의 해외 생활동향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년 전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얼마 전에 북한 지인들과 통화를 했는데, 보위부에서 남한에 나간 탈북자들의 사회생활 정형까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김정은이 탈북자의 남한 내 생활까지 조사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위험인물로 간주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