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버마 민주화에 해외방송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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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순방중인 버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는 18일 억압받는 독재국가의 민주화를 위한 해외 라디오 방송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8일 미국 워싱턴의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한 아웅산 수치 여사 - RFA PHOTO
18일 미국 워싱턴의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한 아웅산 수치 여사 - RFA PHOTO (RFA PHOTO/이규상)

버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18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해 군부 독재 하에서 50여 년을 지낸 버마 국민에게 해외 라디오 방송이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치 여사
: 해외 라디오 방송을 듣는 동안 버마 국민들은 현재 당면해 있는 억압적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자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유'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해외 라디오 방송이 알려주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버마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수치 여사는 이날 '자유'를 누려보지 못한 억압 받는 주민들은 '자유롭게 산다는 것'의 의미조차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1988년 버마의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후 21년 동안 버마 군부 독재 하에서 총 15년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낸 수치 여사는 최근 민주화 개혁을 시작한 버마 정부로부터 지난해 11월 가택연금에서 해제됐습니다. 수치 여사는 자신도 가택연금 기간 외부 세계와의 유일한 정보의 통로가 자유아시아방송과 같은 해외 라디오 방송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 저도 가택연금 기간 동안 영국의 BBC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같은 해외 라디오 방송을 하루 6시간씩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외부와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전해 주었고 그래서 저는 자유를 잃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치 여사는 향후 2년이 버마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외부 세계가 버마 국민에게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 자유를 이루기 위해 법과 규범 그리고 정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앞서 클린턴 국무장관을 방문하고 최근 버마에서 일어나는 정치 개혁과 이에 따른 미국의 경제 제재 완화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치 여사는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승리하면서 장외투쟁을 끝내고 국회의원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