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12일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18년 간 헌신해 온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가 12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국 음식점에서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 : '북한자유연합' 아브라함 쿠퍼 부대표에게 제가 하원 의원에 선출되면 다른 의원들과 함께 중국, 라오스 대사관 앞에 가서 탈북자를 위해 강력한 시위를 하고 체포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쿠퍼 부대표는 의원이 되면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제 말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북한 인권을 위해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지난해 말 ‘2014년 수잔 숄티를 의회로(Suzanne Scholte for Congress 2014)’ 라는 인터넷 사회적연결망인 페이스북 사이트를 열고, 이달초 인터넷 웹사이트 (http://www.suzannescholteforcongress.com/)를 개설한 데 이어 12일 한국 기자단을 초청한 회견을 열고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탈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9명의 탈북 청소년이 라오스에서 잡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강제 북송되었던 일도 언급했습니다.
숄티 대표 : 9명의 탈북청소년들은 '자유'를 얻을 순간에 아주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한국에 정착해 자유를 찾고 싶다는 그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았습니다.
숄티 대표는 톰 랜토스, 프랭크 울프, 크리스 스미스 의원 등이 국제사회에 북한인권을 알리는 데 앞장선 예를 들며, 한국과 미국의 정치인들이 북한인권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북송될 때 한국에 가는 것으로 잘못 알고 ‘만세’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했다고 전해 듣고 자신도 ‘만세’라는 한국어 단어를 배웠다며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버지니아주의 대표적인 한인거주지역인 애넌데일을 포함하는 지역에서 출마하는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해 북한 인권 개선에 동참해 달라는 것입니다.
숄티 대표는 2006년부터 매년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미국과 한국 등에서 개최해 왔습니다. 숄티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탈북자 등과 협력해 북한 정권이 몰락할 것에 대비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또한 북한 주민에게 외부 정보를 알리는 대북 방송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는 '탈북자들의 대모'로 불릴 만큼 헌신적인 탈북자 지원활동 등 북한인권운동에 오랜기간 매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는 서울평화상을, 지난해 2월에는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