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서 난민 지위를 받지 못하고 중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한 소년이 탈북자임을 증명할 새로운 증거 자료가 나온다면 충분히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스웨덴 이민국이 26일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민국의 프레드릭 벵슨(Frederik Bengtsson) 공보국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스웨덴 법원의 항소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북한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소년이 탈북자라는 새로운 증거가 제출된다면 입장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벵슨 공보국장 : (한국 민간단체가 내놓은 새로운 성명은) 소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이민 법원이 새로운 자료를 접수하면 검토를 거쳐, 소년에 대한 저희 이민국의 결정을 번복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정의연대 등은 26일 이 소년이 이민국 조사관과 면접 당시 농장으로 지명한 곳에 2003년과 2004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군대를 동원해서 사과나무 묘목을 심었다는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들의 확인 등을 토대로 소년이 이 지역 출신 탈북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소년에 대한 스웨덴 이민국의 난민 심사 녹음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10여 명의 탈북자가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베드로 대표 :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 10여 명이 모여 스웨덴에서 받은 녹음 파일 두 개를 같이 듣고 토론을 했는데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북한의 꽃제비다, 너무 불쌍하다… 마지막에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북한정의연대는 이 같은 탈북자 분석을 토대로 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와 함께 스웨덴 난민 신청이 기각돼 항소 중인 17살 소년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요청서를 한국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스웨덴 법원에 보냈습니다. 요청서에는 소년이 한국이나 제3국에 난민신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면접 내용을 공동으로 청취한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 전원이 소년의 꽃제비 생활 묘사와 어휘, 어투 등을 보아 함경북도 회령 출신 꽃제비라는데 동의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소년은 2013년 4월 스웨덴에 도착해 난민지위를 신청했지만 스웨덴 이민국은 지난해 12월 중국 조선족으로 의심된다며 중국으로 송환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소년을 돕는 스웨덴인 아리도 데가브로(Arido Degavro) 변호사 등은 자체 분석 결과 소년이 탈북자라고 확신한다며 소년이 중국으로 보내져 결국 북한으로 송환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가브로 변호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정의연대의 독립적인 분석 결과는 재판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