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인권회의, ‘7개 이름…’ 이현서 씨 초청

앵커 :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적으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해 관심을 모은 탈북여성 이현서 씨가 오는 4일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서 열리는 국제인권행사에 초청 받아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웨덴의 인권단체 ‘시민의 권리 옹호자들(Civial Rights Defenders)’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국제인권행사에 ‘7개의 이름을 지닌 소녀’라는 책의 저자 이현서 씨를 초대했습니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인권옹호자들의 날(Defenders’ Days)’이라는 행사로 전 세계 35개국에서 160명이 참가합니다. 인권 단체 관계자와 운동가들이 상호 교류와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행사입니다.

‘시민의 권리 옹호자들’의 공보담당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로 4번째인 대규모 국제행사에 영국의 인권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의 박지현 간사와 이현서 씨 두 탈북여성을 함께 초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보담당 : 초청받은 사람만 참가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참가자들과 만나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나누며 교류의 폭을 넓히게 됩니다.

이 씨는 특히 지난달 26일과 27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 서점에서 개최된 연례 문학행사에 초대돼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행사 6개월 전에 초청을 받았는데 한국에 정착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도 중국 정부가 북한으로 송환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큰 위협을 느껴 망설임 끝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서 씨 : 제 생각에는 저의 이번 방문이, 저의 발언이, 중국 정부를 변화시킬 수는 없어요, 솔직히. 그렇지만 적어도 중국에 사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바꾸어보고자 제가 간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우리 탈북자들에게 하는 모든 행위, 그 현실을 알리려고 간거죠. 실상을 알리고자…

이 씨는 북한에서의 삶, 탈북해 중국에 숨어 산 11년 등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7개의 이름을 지닌 소녀’는 전 세계 20여개 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됐지만 중국에서는 판매가 금지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 서점 주인의 초대로 베이징의 외신기자, 외국인은 물론 영어를 하는 중국인들에게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난민으로 보호하지 않고 북한으로 송환하는 참담한 현실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안전하게 제3국으로 향할 수 있도록 길만 제공해 달라고 그는 호소했습니다. 북송의 고통이 얼마나 크면 북송되기 보다는 자살을 택하기 위해 일부 탈북자들은 독약까지 준비해 탈출한다는 지적입니다.

이 씨는 행사 후 자신과 단독으로 대화할 때 혹은 귀국 후 온라인 사회적연결망 페이스북,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지지를 보내오는 중국인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중국 문제 전문가인 애담 카스카트(Adam Cathcart)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씨의 발언이 중국 정부의 공식 매체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 씨의 중국 방문이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