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이산가족 회담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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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은 10일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해 남북이 10일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에서 또다시 마주 앉았습니다.

양측 대표단 구성은 지난 1차 실무회담 때와 같았습니다. 회담은 시작부터 팽팽히 맞섰습니다.

서호 남측 수석대표 :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위해 좋은 의견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박철수 북측 수석대표: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 설비 자재 걱정이 큽니다. 가동이 빨리 되어야 하는데..

남측은 재발방지를 강조했고, 북측은 조속한 공단 재가동을 주장하며 견해차를 보였습니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각자의 입장을 확인한 뒤 오후에 수석대표 접촉을 잇따라 열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습니다.

남측은 특히 공업지구의 발전과 관련해서 “외국기업도 투자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기업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북측은 6·15 공동선언, ‘우리민족끼리’ 등을 언급했습니다.

양측은 오는 15일 개성공업지구에서 3차 남북 실무회담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다만 공장 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은 회담과 관계없이 계속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측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판문점 연락관 통로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갖자고 남측에 제의해왔습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은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19일 열자고 했습니다. 접촉 장소는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할 것을 수정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개성공업지구 문제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0년 11월 마지막으로 열렸고,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이 북한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5년째 중단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