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위화벌이를 위해 탄자니아에서 불법행위를 일삼던 북한병원이 보건당국의 철퇴를 맞았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탄자니아 최대 도시인 다레살람에서 영업중이던 북한병원 두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탄자니아의 하미스 기관갈라(Dr.Hamis Kigwangalla) 보건부 차관은 지난 15일 다레살람 카리아쿠(Kariakoo) 지역과 마구메니(Magomeni) 지역에 있는 북한 병원을 직접 찾아 운영실태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즉각 폐쇄 조치했습니다.
이 날은 탄자니아 정부가 국내 의료기관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병원 및 모든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내렸던 시정명령 유예기간이 마감되는 바로 그 날입니다.
당시 기관갈라 차관은 보건 당국 관계자는 물론 자국 언론사의 취재진과 함께 예고없이 북한병원을 들이닥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탄자니아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17일, 이번에 철퇴를 맞은 북한병원들은 탄자니아 정부가 발급하는 사업 허가증(business license) 없이 환자를 받았으며, 북한에서 온 대부분의 의사들 역시 합법적인 취업 허가증(work permits)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갑작스런 단속에 당황한 북한 의료진은 자신들의 병원이 탄자니아 집권당(CCM)과 함께 운영되는 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기관갈라 차관은 “미리 집권당에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불법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당장 폐쇄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탄자니아 보건 당국은 북한병원의 사업 허가증과 취업 허가증 미취득 말고도, 북한병원 의사들의 자질 부족 문제, 검증되지 않은 진료 및 치료기구의 사용, 그리고 처방해 주는 의약품의 이름과 성분표시가 없다는 점을 폐쇄조치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기관갈라 차관은 북한병원이 가짜 의약품을 처방함으로써 탄자니아 공중보건을 위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디언지는 북한병원 종사자들이 탄자니아의 공식언어인 스와힐리어는 물론 영어조차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취재진들이 무척 놀랐다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탄자니아 보건부 차관의 방문 이후 폐쇄 조치된 북한병원 두 곳에는 ‘영업정지’란 표지와 함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고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이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시정명령 유예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 보건부 차관이 방송국 4곳과 신문사 4곳의 기자들을 데리고 북한병원만을 골라 들이닥친 것을 보면, 그동안 불법행위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었던 북한 의료진을 탄자니아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보건부 장관은 탄자니아에 있는 나머지 11곳의 북한병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