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사카서 전거리 교화소 실상 증언

0:00 / 0:00

MC: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에 있는 ‘전거리노동교화소’에 수감되었던 탈북자가 오는 5일 일본 오사카에서 북한의 잔혹한 인권 유린을 폭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함경북도 회령의 ‘전거리노동교화소’는 2009년 북한의 핵실험 뒤 국제사회의 압력이 시작되고 북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탈북자가 증가할 것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탈북자전용수용소’가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탈북자들은 일반 교화소보다 노동강도가 훨씬 강한 ‘인간 생지옥’이라고 말합니다. 탈북자를 돕는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LFNKR) 관계자는 이 악명높은 ‘전거리노동교화소’를 체험한 한국 내 탈북자 두 명이 오는 5일 일본 오사카에서 교화소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 관계자: 지금까지 정치범 수용소에 관해서는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만이 아니고 다른 수용 시설도 아주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리는 모임입니다. 북한의 전거리 수용소에서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두 분이 증언할 예정입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보안상의 문제로 실명은 밝힐 수 없다면서 2009년 탈북한 이수복(가명)씨와 2008년 탈북한 김광혁(가명)씨 두 명이 직접 교화소에서 목격한 참혹한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증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재판 없이 수감되는 정치범 수용소와 달리 형식적으로나마 재판을 거쳐 수감되는 교화소에서의 생활이 비교적 덜 가혹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전거리노동교화소’는 하루 14시간의 노역, 영양실조, 구타 등이 만연해 일반교화소보다 노동강도가 훨씬 심한 곳입니다. 이 교화소보다 “요덕 정치범 수용소가 차라리 낫다”고 할 정도로 건강한 사람도 석 달을 버티기 힘들다고 이 곳에 수감되었던 탈북자들은 전합니다.

북조선난민구원 관계자는 이들의 증언 이외에 교화소 출신 탈북자가 그린 그림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 관계자: 이번에는 두 분의 증언, 그리고 전거리 교화소를 체험한 미술가가 그린 그림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60여 점 됩니다.)

탈북 미술가 권효진씨는 지난해에도 교화소 내에서 발생하는 수감자 고문, 여성들에 대한 성추행 등 인권유린 실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그림 수 십여 점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권 씨는1990년대 중반 탈북자를 돕다 발각되면서 7년간 회령 전거리 12호 교화소에 수감된 바 있습니다.